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조귀동의 신 정치지형도] 정치가 시대를 선도하던 시기는 지나갔다. 현실은 민주 대 반민주 구도에서 출발해 보수, 진보, 중도의 구분법을 통과, 이제 다양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미 유권자들은 최근 여러 선거에서 세대, 젠더, 학력, 소득, 환경 등 여러 이슈들에 다양하게 반응했다. 이준석은 이런 다양한 이슈를 잘 활용해(차이를 강조하며 적대를 조장했다) 성공을 거둔 대표적 사례다. 지역 문제만 하더라도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영호남 대결 구도에서 수도권 대 비수도권(지방)의 대결 구도로 옮겨간 지 오래다. 2002년 대선 이후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비극’의 정점은 늘 전직 대통령이었다. 새로 권력을 쥔 대통령은 ‘적폐청산’의 명분과 지지율의 ‘유혹’ 속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칼을 휘둘렀다. 그 결과로 국민이 목도한 것은 21세기 들어서만 한 대통령의 서거와 두 대통령의 구속이었다. 그리고 지금 윤석열 정부도 전임 문재인 정권에 대한 수사를 강도 높게 벌이고 있다.은 이런 ‘정치보복’이 왜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는지, 이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야 하는지, 윤석열 대통령이 화합과 통합의 길로 가기 위해 대승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날짜로 따지면 1% 남짓 남았다. 김도훈 필자는 새 정부, 새 시대의 탄생을 앞두고 그간 3회의 칼럼을 통해 ‘거대한 활을 들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 즉 집권초 잠깐의 틈을 살려 거대 과제 해결에 나설 것, 신흥 모범 선진국을 추구하는데 있어 K-Culture를 적극 활용할 것 등을 촉구했다. 대선 이후 한국이 선거제 전제주의(electoral autocracy)와 선거제 민주주의 (electoral democracy) 중 어느 쪽을 걸을지도 질문을 던져왔다. 이번 네 번째 칼럼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윤석열에게 찾아왔다는 ‘별의 순간’이 흔들린다. 보수·진보 양쪽의 협공이 날카로워졌다. 경향신문은 지난 18일 윤석열 관련 기사에서 ‘간 보기’, ‘전언 정치’, ‘윤 차차’라는 단어를 동원해 윤석열의 정치 행보를 비판했다. 보수 성향의 어느 정치평론가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고 언급했다. 급기야 윤석열 측에선 20일 공보 담당 대변인이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윤석열 현상’은 과연 계속될까? 정치분석가이자 컨설턴트인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
4·7 재보선은 내년 대선(3월)과 지방선거(6월)까지 이어지는 '선거의 시간'의 첫 번째 이벤트로 일컬어졌다. 말 많고 떠들썩했던 이 선거는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서울·부산에서 이긴 오세훈, 박형준 후보는 보수야당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일각에선 '임기 1년도 안 되는' 시장을 뽑는 선거라고 폄하하지만 정치적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참패 책임을 지기 위해 '총사퇴'와 '당대표 선출' 카드를 던졌다. 은 4·7 선거 결과를 놓고 정치집담회를 열었다. 여당이 압승했던
요즘 국내 미디어와 인터넷 업계는 심각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넷플릭스 등 막강한 자본력과 유통망을 앞세운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의 전면 공세로 국내 시장을 지키는 것도 위태로워 보인다. K팝과 K드라마, K웹툰 등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지만, 그 토대가 되고 있는 국내 시장의 주도권은 오히려 글로벌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에 빼앗기게 될 위기에 처해 있어서다.위기의 징후는 정부의 실태조사에서 바로 드러난다. 지난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
한국에서 폭설이 내린 7일 새벽, 워싱턴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조 바이든의 당선을 확정하는 상하원 회의를 무산시켰다. 연방의회 의원들과 직원들은 긴급 대피했고 인근 건물에선 폭발물이 발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연설을 했다. 코로나19 시대에 드러난 미국 정치의 민낯은 사실 '민주주의의 위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건전한 공론장이 후퇴하고 진영논리와 양극단 세력이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 트럼프가 무대 위에서 내려와도 '트럼프
보수·진보의 진영싸움이 치열한 세상이다. 내가 상대를 통째로 부정하면 상대도 나를 통째로 부정하는 안타까운 싸움이 반복된다. 하지만 삶의 질이 높은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정치의 본질이라면 타협과 절충의 지점을 찾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자유당 시절인 1958년 언론계에 입문해 1979년 공화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4선 의원과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의식은 야(野)에 있으나 현실은 여(與)에 있다’는 표현대로 보수·진보를 넘나드는 폭넓은 행보를 자랑한다. 인터뷰 당일에도 조봉암 선생
예년 같으면 장맛철에 여의도 정가는 하한기(夏閑期)를 맞이했다. 청와대는 8·15 광복절에 내놓을 국정 어젠다를 구상하느라 골몰하고, 여야 의원들은 다가올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예산안 심의 등을 위해 물밑 작업을 하느라 바빴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가 기습공격을 하듯 반도체 관련 수출규제 조치를 가한 뒤 한국 사회는 반일(反日) 캠페인과 친일(親日) 논쟁에 휩싸였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8월 중 단행될 중폭 개각도 핫 이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민정수석 자리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임중도원(任重道遠): 임무는 막중한데 갈 길은 멀다.집권 초기 높은 지지율은 ‘만족’이 아니라 ‘기대감’이었다‘데드 크로스’, 일희일비할 필요 없지만 미래 세대 이탈은 뼈아파아직 떠나지 않은 30~40대, 부동산/교육 정책부터 다시 짜야사회경제 개혁은 이해집단 첨예해 반드시 패키지로 추진해야위기의 핵심은 단기 경제성과보다 공정사회 방향 상실‘야당 탓’이지만 ‘야당 탓만’ 해서야: 산안법 통과 안 되면 산재 못 막나행정부 힘은 생각보다 크다: 관료집단 움직이게 해야문제는 확고한 방향, 그것을 실현할 예산, 그리고 관료 동원부패권력 무